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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2020) 간단 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2020) 간단 리뷰

한 토막 감상

"우리는 여전히 자칫하면 모르게 된다."


이번 리뷰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총 5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진상을 밝힐 수 없게 된 사건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미제 사건에 관한 범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에피소드의 4/5는 미결 사건에 관한 기록입니다. 행복해 보이던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공백 13분 때문에 미결로 빠져버린 살인 사건, 부족할 것 없어 보이던 프랑스 귀족 가문의 비극, 인종차별이 만연한 마을에서 발생한 범죄, 부모의 범죄를 목격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다만 한 편은 UFO 목격담을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이 다큐에서 다루는 미스터리는 좀 더 폭이 넓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시청하다 보면 진상 자체를 알아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알아낸 진상의 증거를 보존하는 일도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일부 사례는 사실상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지만 결정적으로 입증할 물적 증거가 없어서 미결로 빠졌죠.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였던 만큼 씁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예고편을 한 번 보고 가시죠.


1) 실제 사건을 소개하는 차분하고 신중한 목소리

종종 미제 사건이나, 주목을 끌어모았던 사건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습니다. 제작자도 신경을 쓰긴 했겠지만, 내레이션이 너무 흥미 위주로 사건을 소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있었거든요. 실제 사건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는 이 지점에서 얼마나 섬세하게 접근하는지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Unsolved Mysteries Review: Murders, Missing People & A UFO, This ...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특별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없었습니다. 차분한 톤으로 사건을 소개하고, 새로운 단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막혀버린 사건 속에 갇혀버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합니다.


2) 미스터리의 당사자를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

Unsolved Mysteries | Netflix Official Site

이 다큐에서 한 편은 UFO 목격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좀 뜬금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소개하는 것을 보니 꽤 유명한 사건인가 보다, 하면서 보긴 했습니다. 특별히 진위 여부에 관해 더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다큐에서 소개한대로 검색해서 진위를 가릴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아서요. 

어쨌든, 이 에피소드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미스터리를 목격한 사람이 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는 지점이었습니다. 특히 UFO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상이라거나, 믿기 힘들다고 치부하는 영역의 미스터리라면요. 

UFO의 존재를 믿든, 믿지 않든 이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경험했고,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사람에게 주변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UFO를 목격했던 당사자들도 본인들이 굳이 사회적 고립을 자처하면서까지 이 목격담을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을만큼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변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생각을 좀 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였네요.

저는 다음 리뷰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즐거운 넷플릭스 시청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