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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올드가드(2020) 간단 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올드가드(2020) 간단 리뷰

(약하게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 토막 감상

"저는 불멸자가 아니니 얼른 다음 편 부탁 드립니다."


영생은 인류의 오랜 소원입니다. 그 소원을 이루고 나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영생의 삶은 인기있는 소재입니다. 올드가드도 긴 작품 리스트에 이름을 더했군요. 게다가 인기도 많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넷플릭스에서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에서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저 탑텐 리스트에 올라왔었는데 외국 콘텐츠는 간만에 보는 것 같네요. 동일한 제목의 코믹스가 원작이라는군요.

The Old Guard #1 by Greg Rucka 

그럼 줄거리 요약을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불멸자가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초로 불멸자가 되었던 주인공, 앤디(샤를리즈 테론님!!!)는 불멸자 부대를 이끄는 대장입니다. 고독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물입니다. 갑자기 죽지 않는 몸이 된 이를 보호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힘이 되어주죠. 

불멸자 부대의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어디 쉽나요? 아무리 불멸자라고 해도 전지전능하지도 않아서 하루 아침에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역사의 뒷편에서 많은 일을 해왔죠. 하지만 요즘 들어 대장인 앤디는 지독한 회의감에 빠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면서 좌절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슬럼프가 찾아온 와중에 영생의 삶을 손에 넣으려는 인간들은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오고 갑자기 오랫동안 출현하지 않았던 새 동료가 탄생합니다.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일단, 예고편부터 보고 가시죠!


1) 물 흐르듯 동작이 이어지는 환상적인 액션(이게 가능하다니)

올드가드는 배우분들의 액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아니, 어떻게 동작이 이렇게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 영화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비행기 안에서 일대일로 벌어지는 전투씬이 있었죠. 모두 배우분들이 직접 하신 거라고 합니다. 놀랍네요. 액션팀과 함께 엄청 고생하면서 열심히 배우셨다고 합니다.

The Old Guard trailer: Charlize Theron is an immortal mercenary in ...

앤디의 전투 스타일도 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고, 단단한 근육으로 버티는 스타일도 좋지만, 잽싸게 피하면서 제 때에 허를 찌르는 스타일은 시청할 때 정말 통쾌한 느낌을 가져다 주더군요. 보면서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2) 죽지 않는 삶에도 고민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영화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입장에서는 불멸자의 고민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병에도 안 걸리고, (고통스럽긴 하지만)부상도 금방 낫고, 시간도 무한정 있는 삶에서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래서 불멸자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저들의 고민을 우리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불멸자가 나오는 콘텐츠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죠. 몇 가지 클리셰로 나오는 고민들이 있습니다. 올드가드에서도 나옵니다. 하지만 실망하시긴 이릅니다. 

클리셰를 잘 쓰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죠. 올드가드에서는 불멸자 설정을 조금 비틀어서 클리셰와 결합했습니다. 스포일러라 어떻게 비틀었는지는 자세히 말씀 못 드리지만, 그들도 두려워하는 게 없지 않다는 것만 말씀 드릴게요. 바로 이 지점이 불멸자의 고민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어주고, 선택을 비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3)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과 결합된 캐릭터성

올드가드에서 불멸자가 된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기에 태어나서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랐습니다. 심지어 십자군 전쟁에서 마주쳤던 사람들도 있죠. 이런 역사적 배경과 잘 버무린 캐릭터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세상 로맨티스트도 있고, 올곧음과 배려심을 모두 가진 사람도 있고, 약속을 못 지킨 죄책감에 빠져사는 사람도 있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불멸과 결합되면서 만들어나가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질만큼 흥미로웠죠. 보시면서 맘에 드는 인물을 한 명 골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올드가드, 통쾌한 액션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모두 있는 영화입니다.

나중에 액션씬 보려고 한 번 더 볼 것 같네요.


그럼 즐거운 넷플릭스 시청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