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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간단 리뷰

넷플릭스 보는 사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간단 리뷰


한 토막 감상

"결말 이후가 궁금하던 애니메이션"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개봉 당시에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봤었네요. 특히, 결말 부분에서 전율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특별한 경험을 나눴던 특별한 존재(하쿠를 비롯한 신과 요괴의 세계)와 다시 조우할까, 아니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을까, 라는 아련한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치히로의 후일담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게 하는 작품입니다. 엔딩의 여운이 그만큼 남게된 이유로는 본 이야기가 그만큼 몰입감이 뛰어났기 때문이겠죠. 


포인트를 읽기 전에 예고편을 한 번 보고 가시죠. 

(지브리 음악도 정말 좋습니다. 작곡가가 조 히사이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1)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메시지를 주는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피터팬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가지 못하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치히로에게 이입해서 봤습니다. 지금도 치히로에게 이입하기는 합니다. 다만, 이제는 성인이 되었을 치히로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마치 피터팬을 읽고 나서 웬디의 후일담을 생각하는 것처럼요.

이런 작품은 어른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비판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치히로의 부모님은 이야기 내에서 비판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죠. 지금은 왜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였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어른의 잘못으로 온천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시간이 지나도 작품을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2)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지브리는 예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자주 담아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원령공주가 그렇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다양한 존재가 나오지만 공간적 배경을 온천장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천장은 더러움을 전문적으로 씻어내는 곳이죠. 하지만 이제 이 곳에서조차 더러움을 완전히 씻어낼 수 없는 존재가 생겨납니다. 인간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했기 때문이죠. 

최근에 기후 변화로 인해 빙산이 녹고,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다는 얘기가 있죠. 코로나가 유행하는 지금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어려운 국면이 해소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3) 주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치히로

치히로는 어린 나이에 적대적인 환경에 놓이게 되지만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습니다. 이 조력자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치히로가 혼자였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 도움을 알차게 소화해내서 성장하는 치히로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저런 상황에서 조력자가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희망이 남아있는 세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추억에 잠겼네요.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넷플릭스 시청 되시길 바랍니다!